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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처 이야기/네팔

살라히 아동센터의 막내- 소라소띠 이야기

안녕하세요. 

네팔 살라히 아동센터에서 전해 온 막내 소라소띠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젊은 소녀가 아동센터 근처 식당에 부탁하고 홀연히 떠나버린 그 시간이후 아동센터의 막내가 되었답니다. 나이는 엄마만 아는 비밀이예요.

이제 겨우 세네살 남짓(?), 자신의 현실을 이미 깨달은 아이여서 눈치는 어른들보다 빠르고 사람 품을 그리워하는 꼬마소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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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월 겨울,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아이들과 함께 멋진 파티를 하던 중 아동센터 디렉터가 조그만 갓난아이처럼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공부방에 오셨다. 갑작스런 방문과 품에 안긴 아이 때문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 디렉터는 이제 앞으로 우리와 함께 지낼 막내라면서 소라소띠를 소개하였다. 사연 인즉  한 레스토랑에서 시급하게 아이를 데려가 달라는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살라히에서 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던 레스토랑 주인이 전화를 한 것이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며칠 전에 더란이라는 곳, 살라히에서 동서고속도로를 타고 약 7시간 정도 떨어진 곳, 에서 한 젋은 여자와 이 아이가 함께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숙박을 했는데, 오늘 아침 일찍 여자가 아이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주인과 이웃의 말에 따르면 여자는 언뜻 보기에도 나이가 아주 어리고 미혼모로 집을 나와 밖을 전전하는 듯 보였다고 했다.


날이 추웠기에 일단 아이를 데리고 2층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아이의 옷이 담긴 비닐을 확인해 보니 아이의 변과 범범이 된 옷들이 몇 개 넣어져 있었다. 엄마가 어떻게 아이를 돌보았는지 알수 짐작할 수 있었고, 아이는 몇 살인지 알 수 없을뿐더러 치아 상태를 보아서는 2살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그날부터 소라소티는 센터의 막내가 되었다.

아동센터에는 이렇게 어린 나이의 입소가 처음이었고,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손이 가야 하는 지 계산할 틈도 없이 위급한 구조처럼 센터에 왔기 때문에, 그날 밤부터 한국 여직원들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일단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데리고 자기 위해서 진주씨가 데리고 잤는데, 이런 이런….일어나보니 침대에 오줌을 싸놓았다. 게다가 아무 신호도 없이 오줌과 변을 싸는 아이 때문에 첫날 밤은 물론 한 동안 변을 치우느라 고생했다. 기억하기로는 거의 몇 개월을 고생했다. 결국 다음날 하리온 장에 가서 일회용 기저귀를 사왔다. 소라소티는 울면서 기저귀를 차는 것을 거부했다. 꼭 이상한 여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괴상한 옷을 입히려고 강제적으로 했다는 식의 눈빛을 여러 번 보내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 때만 하더라도 소라소티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의사표현이 울음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노는 것은 잘 노는데 아이들과 잘 놀고, 소변과 대변은 꼭 한국인 여인네들 품에서 쌌다. ㅋㅋㅋ 그리고 잠은 절대 우리와 자지 않고 밥해주시는 아주머니 러치미와 꼭 잤다. 만약 자려고 하는데 러치미 디디가 없거나 하면 울고 또 침대 위에 눕혀서 재우려고 하면 또 울었다.

 

 소라소티가 울음으로 의사표현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손으로 말로 하기 시작한 것은 2012 6월 쯤부터 인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3살의 앞집 서리나에 비해서 말을 잘하는 것은 분명 40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본능이 아니었을까 싶다.

 의사표현은 주로 먹을 것에 관련되었는데어렸을 때 모유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인지 소라소티는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정말 강하다. 무엇이든지 다 먹어 치우고 또 누가 먹고 있다고 하면 꼭 그걸 알고 나타나서 불쌍하지만 강한 의지의 눈으로 나한테도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대변과 소변을 못 가린다. 그래서 러치미 디디, 언니들, 우페스, 그리고 나도 가끔씩, 혼낸다. 러치미 디디의 설명에 따르면, 화장실에 가서 볼일 볼 줄 아는데 덥거나 추우면 귀찮아서 그냥 방에서 싼다는 것이다.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게을러서 그렇다는 설명이었다.

 만약 아침에 소라소티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면 그건 소변이나 대변을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봤다는 소리다......

 아직도 소변 대변을 못가리는 막내지만 어떤 면에서는 정말 깜찍한 꼬마소녀다.

누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해서.. 책이 보이면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또 누군가 그냥 흘리듯이 부른 노래도 제법 잘 따라 하고 벌써 부를 수 있는 노래만 해도 한 레파토리가 나온다. 그리고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율동까지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다들 모여서 소라소티 재롱을 보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때도 있다.

2013년도 4월부터 소라소티는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유치원 원복도 입고 다니는데 제일 걱정이 된 점은 학교에서 어떻게 소변과 대변을 가릴 것인가? 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교에서는 한번도 못 가린 적이 없다고 한다. 이상하다. 물어봤더니 미스(선생님)이 혼낸다는 것이다. ㅋㅋㅋ 센터에서 혼나는 것은 도대체 뭐지?

아마 친구들한테 챙피 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요즘 센터 내에 소라소티에게 친구가 생겼다. 새로 들어온 수닐이라는 남자아이인데, 소라소티보다 1살 어리다소라소티가 친구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 얼마나 잘 따라주고 이해해 주는지천사소리소티는 친구가 있을 때 완성되는 것 같다.

아직도 소변과 대변을 못 가리고 먹을 거에 정말 욕심 많지만, 학교에서는 소변 대변 가리고 친구한테 정말 천사 같은 노래하고

 춤추는 귀여운 꼬마 소녀 소라소티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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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귀여운 소라소띠를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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